"지금 우리는 아주 말을 잘 알아듣는 컴퓨터에게 아주 인간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컴퓨터를 위한 일을 시키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있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냥 농담조로 지나가면서 지인과 한 이야기였는데요. 이게 농담이 아니었음을 곧 체감하게 될 것 같습니다.위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우리는 두 종류의 다른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하여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라는 의미이기도 한데요.즉, 대부분의 Unix 컴퓨터의 시대에서 에이전트 컴퓨터 시대로 전환되는 변곡점에 서 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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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Unix를 기반으로 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여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죠. 통신, 금융, 쇼핑, 모빌리티, 여행 등등등그런데 Unix 라는 녀석이 아주 완벽해야 작동하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잘 설계하기 위한 다양한 개발 방법론이 있었습니다. HCI 도 UX 도 UI 도 모두 그런 시스템 세상에서 발달해 온 학문입니다.개발 단계에서 세팅 값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또 Debugging도 해야 하고, 또 새로운 업데이트를 열심히 배워가며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이 엄청 났었습니다. 설계 작업 말이죠.그런데 에이전트 인공지능은 초기 단계이지만, 컴퓨터 시스템을 대하는 방식, 혹은 개발하는 방식을 송두리채 바꿔놓고 있는 중입니다.
Unix 시스템을 잘 개발하기 위해 발전시켜 왔던 방법론들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일론 머스크의 말처럼 에이전트 인공지능 시스템이 일상생활에 촤르륵 빠르게 퍼지면, 우리는 기존의 Unix 세상에서 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이전틱 인공지능)을 위한 개발을 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직접 와닿지 않겠지만, 앞으로의 로봇은 Unix 기반의 시스템이 아니겠죠? 자율주행 모빌리티도, 홈 오토메이션도 모두 Unix 기반이 아닌 에이전트 기반의 시스템을 장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컴퓨터를 대하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컴퓨터와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요.개발자 입장에서도 Unix 시스템 개발자는 곧 필요없을 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이 더 잘 만들어주니까요. 대신에 에이전트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개발자는 수요가 폭증하겠지요.여기서 에이전트 인공지능 개발자는 어떤 경험과 태도를 갖추고 있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에이전트 인공지능은 거짓말(할루시네이션)을 잘 합니다. Token을 더 쓰게 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쓰게 하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고집때문에 거짓말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git 에 지금 version을 기록하고, 꼭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틀어질 지 모르니, 꼭 인간의 입장에서 디자인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꼭 git을 해놓고 git version을 기록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대화형으로 디자인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틀어지는 moment 가 생기는 데, 그 순간에 원복하려면 너무나도 많은 token을 사용하게 됩니다. 차라리 git으로 예전 버전을 복원시키고 작업하는 편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훨씬 만족감이 높습니다. 그리고 대화형 디자인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텍스트 하나를 바꾸려고 해도, 예전에는 그냥 html 문서를 보고 들어가서 고칠 수 있었다면, 서비스를 사용하고 나서는 아주 사소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대화형으로 작업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인공지능이 이미 채워놓은 각종 class 와 그 성격들을 건드리지 않고 싶어서 계속 대화형으로 디자인 수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건 인공지능이 파놓은 함정같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에 종속되는 인간이 되는 것 말이죠.대화형으로 빠져드는 순간, 인간은 그저 전기와 token만 쓰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그래서 git 은 인간의 최후 방어수단이기도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