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처럼, 직물의 조각이 전시가 되다 – Nendo의 ‘Hana-arashi’ 展
분주한 뉴욕 소호 거리 한복판, 알록달록한 ‘꽃잎’들이 흩날리는 듯한 전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Nendo와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Paola Lenti가 함께한 전시 **‘Hana-arashi’**는, 새로운 Robina Benson Design House에서 열린 첫 전시이자, 많은 디자이너들이 주목하는 감각적인 프로젝트입니다.
🍃 ‘Hana-arashi’란?
‘Hana-arashi(花嵐)’는 일본어로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뜻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표현을 재해석하여, 가볍고 컬러풀한 직물 조각들이 공중에 매달려 바람처럼 흩날리며 전시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 사이로 등장하는 것은 전통적인 가구가 아닌, 유기적인 곡선과 감각적인 텍스처가 살아있는 오브제들. 의자, 푸프, 조명, 테이블, 바구니 등 각기 다른 조형의 가구들은, 움직이는 꽃잎들 사이에서 마치 생명을 얻은 듯 살아 숨 쉽니다.
✂️ 버려진 직물에서 시작된 디자인
이번 전시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입니다. Nendo의 디자이너 **Oki Sato(사토 오키)**는 Paola Lenti의 **리사이클 가능한 섬유 소재 'Maris'**의 자투리 천을 재활용해 모든 오브제를 제작했습니다.
Maris는 두 겹의 원단을 접합한 내구성 있는 섬유로, 원래는 고급 아웃도어 가구에 사용되지만, 이번엔 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자재를 작품의 핵심 소재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사토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디어는 기술이 없으면 그냥 아이디어일 뿐입니다.”
🧵 직물이 만들어낸 생명감
전시장에 들어서면 하얀 단상 위에 놓인 오브제들이 눈에 띕니다. 구조는 간결하지만, 디테일은 섬세합니다. 세포처럼 보이는 캡슐 모양의 텍스처, 레이어를 접거나 겹쳐서 만든 입체적인 곡선들, 표면의 컬러가 안쪽과 바깥쪽에서 다르게 보이도록 설계된 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죠.
각 작품은 색상, 질감, 밀도 등이 모두 다릅니다. 이 차이점은 바로 사용된 자투리 천의 특성에서 비롯된 고유성 덕분입니다. 덕분에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이 전시장 전체를 채우고 있는 느낌입니다.
🏡 공간과 감성을 잇는 디자인
전시 공간 전체는 단순히 가구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치 시 속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실내에 자연의 움직임과 감성을 끌어들여, 무채색의 일상 속에 색채와 바람, 감성을 불어넣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Robina Benson Design House의 창립자 로비나 벤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Hana-arashi는 디자인과 시적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소호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에너지와 예술성에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 전시 정보
- 전시명: Hana-arashi
- 디자인: Nendo (Oki Sato) x Paola Lenti
- 장소: Robina Benson Design House, New York Soho
- 소재: Paola Lenti의 재활용 섬유 Maris
- 사진: Marco Petrini, Sergio Chimenti
💬 마무리하며
꽃잎이 바람에 날리는 듯한 직물 전시, Hana-arashi는 단순한 가구 전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디자인을 어떻게 경험하고, 자연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자 시적 해석입니다.
Nendo와 Paola Lenti의 협업은, 버려지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움직임과 감정이 있는 디자인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성과 감성을 모두 담아냈습니다.
일상의 물건에 시적인 감성을 더해보고 싶은가요? 이 전시에서 한 걸음의 영감을 얻어보세요.